어제(2016년 3월 31일) 레지오 마리애 선서를 했다.
작년 12월 10일에 입단해서 3개월 20일만에 했다. 86년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으니 성당 다닌 지 30년째 되는 해에 레지오 선서를 하게 된 것이다. 30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붙일 이유는 없으나 내 기분에는 돌아 돌아 여기까지 온 느낌이다.
신부님께서 바쁘신 와중에 내 선서식에 참여해 주셔서 더욱 더 뜻 깊은 선서식이 되었다. 특별히 오늘 내 선서식에 와 주신 고상우 스테파노 신부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레지오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먼저 할 것이 아니라 레지오를 먼저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레지오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바로 "겸손"이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가정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삐뚤어진 성격으로 자라서 사회생활에 있어서 많은 힘든 일이 있었다. 레지오를 통해서 내 자신을 먼저 성화하고 그 다음에 남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더라면 보다 좋은 가르침을 주었을수도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째는 부끄러운 현재는 있어도 부끄러운 과거는 없다.
이제라도 나를 불러주신 성령께 감사드리며 성령께서 성모님을 통해 날 부르심을 깨닫고 순명하겠다.
그리고 보다 더 겸손한 마음으로 내 자신의 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레지오 선서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선서 ☞ (오른손을 펴서 들면서 큰소리로 복창한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시어, 저(성명과 세레명)는(은)
오늘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등록 되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러나 저 스스로는 합당한 봉사를 드릴 만한 능력이 없사오니
저에게 오시어 저를 당신으로 채워 주소서.
제가 하는 보잘 것 없는 일들을 당신 힘으로 받쳐 주시며
당신의 위대한 목적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해 주소서.
당신은 이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하려고 오셨으나
성모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서는 역사하지 않으시고
저희 또한 성모 마리아 없이는 당신을 알아 뵈올 수 없고
사랑할 수도 없음을 아옵니다.
당신은 저희에게 모든 재능과 성덕과 은총을 내려 주시오나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사람들에게,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때에,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만큼,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방법으로,
베풀고 계심을 제가 아옵니다.
또한 제가 레지오 단원으로 충실하게 봉사하는 비결은
당신께 완전히 하나 되어 계시는 성모 마리아와 온전히 일치하는
것임도 잘 알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사실을 우리 눈앞에 드러내 보이는
레지오 단기를 손에 쥐고 ☞ (벡실리움을 오른손으로 잡는다. 끝날 때 까지)
저는 지금 성모님의 병사요 자녀로서 당신 앞에 서서,
성모님께 온전히 의탁함을 선언 하나이다.
성모님은 내 영혼의 어머니시옵니다.
성모님의 마음과 제 마음은 하나이오며,
이 하나인 마음으로
“주님의 종이오니”라고 다시 사뢰오니,
당신은 성모님을 통하여 큰일을 하시고자 다시 오시나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시여,
당신의 권능으로 저를 감싸주시고 제 영혼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이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성모님의 사랑과 뜻에 일치하게 해 주소서.
당신의 권능으로 티 없이 되신 성모님 안에서 저 또한 깨끗하게 하시고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제 안에서도 자라시게 해 주소서.
그리하여 저 또한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함께
이 세상과 영혼들에게 그리스도를 모셔다 드리게 해 주시고
그들과 제가 이 세상 싸움에서 이긴 다음 성모님과 함께
복되신 성삼위의 영광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해 주소서.
오늘 저는, 당신께서 저를 받아 주시고 저를 써 주시며
저의 나약함을 굳센 힘으로 만들어 주시리라 확실히 믿으며 다짐하나이다.
저는 감히 레지오의 대열에 한 자리를 차지하여 충실하게 봉사하겠나이다.
저는 레지오 규율에 온전히 복종하겠나이다.
이 규율은 동료 단원들과 저를 하나로 묶어
군단을 이루도록 하며,
또한 성모님과 함께 진군하는
우리의 대열을 가다듬어,
당신의 뜻을 이루고 은총의 기적을 일으키게 하나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땅의 얼굴은 새롭게 되고
온 누리에 하느님의 나라가 펼쳐지게 될 것이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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