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가톨릭(Catholic)

아크롤렉 2016. 2. 15. 21:05




가톨릭이란 말은 라틴어입니다. 

라틴어는 지금은 사어(死語)가 되어 버린 로마시대의 언어지만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를 공식언어로 사용합니다. (얼마전 개봉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로마 병사들이 쓰던 말이 라틴어였습니다.)

Catholic을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카톨릭" 또는 "캐톨릭"이라고 해야 맞지만 라틴어식으로 발음하면 "가톨릭"이 더 가까운 발음이 됩니다. 즉 원음에 가까운 표기를 하다 보니 카톨릭이 아닌 가톨릭으로 표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라틴어로 이루어진 그레고리오 성가를 들어보면 ㄱ의 격음(거센소리) ㅋ은 거의 안 들리는 걸 알 수 있습니다. ㄱ의 경음(된소리) ㄲ은 있지만요.

 

가톨릭의 뜻은 "보편(普遍)되다" "공번되다"라는 뜻입니다.

 

국어사전 적 의미로 치면 보편되다라는 말은 흔한 다 아는 말이니까 넘어가구요, 공번되다라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공번되다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옛말이니까요. 현재는 공번되다라는 말 대신 공변되다라는 말을 씁니다. 한문으로 하면 公변(번)되다라고 씁니다.

그럼 공변되다는 또 무슨 뜻일까요?

국어사전에선 사사롭지 않고 정당하다, 치우침이 없이 공평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영어로 치면 "Fair"에 가깝겠지요.

 

가톨릭 교회라 함은 풀어쓰면 보편적이면서 사사로움이 없는 교회라는 뜻이 될겁니다. 막상 별 뜻은 없죠? ^^

 

그러면 가톨릭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사용했을까요?

 

초대교회에서는 "가톨릭"이라는 말대신 그냥 "교회(Ecclesia)"라는 말을 썼습니다.

하지만 가톨릭이라는 말도 교회 내에서 쓰인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사도회의 이후 최초의 공의회로 알려진 니체아 공의회에서 동서방교회 합의로 작성된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신경'(매일미사책에 보면 사도신경 앞에 나와 있는 장문의 신앙고백)에

"Et unam(하나이고), sanctam(거룩하고), catholicam(보편적인, 가톨릭) et apostolicam(사도로부터 이어오는) Ecclesiam(교회)"

라고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그 전에 이미 가톨릭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수가 있습니다.

가톨릭이란 단어를 맨 먼저 공식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2세기 초 스미르나의 성이냐시오입니다.

그의 편지에 "그리스도 계신 속에 가톨릭 교회가 있다."라고 기술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 보편성(가톨릭)에 대하여 처음으로 정의를 내린 분은 2세기 말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입니다.

 

그분은 교리 문답서(초대 가톨릭 교리서)에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이 땅에서 저 땅끝까지 온 세상에 퍼져 있는 까닭에, 또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을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다 포함한 교리를 가르치는 까닭에, 그리고 모든 인간의 왕, 시민, 학자, 무식한 자 등 모든 사람을 참다운 신앙에로 이끄는 까닭에 그 이름을 가톨릭이라고 한다."

 

이후 교회의 동서분열이 생겨서 우리가 믿는 천주교를 로마의 가톨릭 즉 Roman Catholic이라 부르게 되었고 동방정교회를 정교회 즉 Orthodox Catholic이라 부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