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성가 115번 - 수난 기약 다다르니

아크롤렉 2016. 3. 24. 10:27




오늘부터 성삼일이 시작된다.

가톨릭 전례의 핵심이자 예수님 수난의 절정에 이르는 이 시기를 거룩하고 엄숙하게 지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마음속에 신앙의 심지가 약해 여느 하루랑 다름 없이 똑같이 시작하였다.

사순 시기 성가를 부르면 대부분 비통하고 슬픈 느낌이 든다.

그중 성가 115번 "수난 기약 다다르니"를 부를 때면 슬픈 느낌과 더불어 어릴적 어디선가 들어봤던 느낌이 든다.

어릴 적 마땅한 취미도 없고 친구도 없이 갇힌 듯이 지낸 나에게는 라디오가 유일한 세상과 나와의 소통 창구였다.

슬픈 음악에 눈시울 붉히기도 하고, 신나는 음악에 어깨를 흔들기도 하던...

그 어린 시절 어느 순간에 들었던 멜로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련한 추억과 마음을 흔드는 음악임은 분명하다.


가톨릭 성가책에는 작곡가가 "Campra(앙드레 깡프라)"로 되어 있지만, 검색 결과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이 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Giovanni Battista Pergolesi의 곡으로 원곡 제목은 "Au sang qu'un Dieu"이며 영어로는 "God of Mercy and Compassion"이다.

다만 파리 노틀담 성당의 음악감독이자 당시 저명한 음악가, 사제였던 깡프라가 이 곡을 프랑스에 보급하였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