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기도·성가

성무일도 (Liturgia Horarum, 聖務日禱)

아크롤렉 2022. 9. 14. 16:40

성무일도 책자 (총 4권)

성무일도란

성무일도는 성직자와 수도자는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며 신자들에게는 권장되는 매일 바치는 기도 전례이다. 성무일도는 전례이기 때문에 묵주기도 등 사적신심보다 상위에 속한다. 또한 시간대별로 기도를 하기 때문에 시간 전례라고도 한다. 

성무일도의 주요 내용은 시편이다. 성무일도는 주로 찬미와 청원의 기도이고, 교회가 그리스도와 함께 바치는 기도이며, 또한 그리스도께 바치는 교회의 공식기도이다.

 

왜 시편인가?

유대인 필로(Philo of Alexandraia)와 같은 역사가들에 따르면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제자들과 함께 시편으로 기도했다고 한다. 물론 예수님만 그러신 것은 아니고, 그 당시 많은 유대인들이 시편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항이었다. 특히 초대교회 신자들 성경의 책(예언서, 역사서 등)들에는 각각의 특별한 중점과 목적이 있다고 여겼다. 그들은 시편을 성령께서 구약과 신약 시대에 걸쳐 모든 하느님의 백성에게 주신 경배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시편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대한 친미로 채워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매일 시편으로 기도했으며 시편을 모든 기도 시작의 토대로 믿었고 따라서 기도를 시편기도로 시작했다.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리스도를 따르고 믿음을 심화하기 위해서 그들은 그리스도의 삶을 모방할 뿐만 아니라 그분의 기도를 배우기 위해서 시편을 기도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시편을 알고 적대자들과의 논쟁에서 인용하셨으며 최후 만찬 때, 파스카 식사에서 제자들과 함께 할렐(Hallel=시편 112-117편)3) 시편을 기도하셨다(참조. 마태 26,30).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편을 기도하셨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시편기도를 통해 그리스도를 모방하는 사상이 깊어졌다. 그것은 예수께서 유대 문화적 배경에 속한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사실 그분은 진정으로 시편을 기도한 유일한 분이기 때문이다. 그분 홀로 진정으로 시편을 기도할 수 있었다. 왜냐면 시편에서 하느님 앞에 서있는 ‘나’는 그분의 내적인 풍요함 때문에 시편이 의미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격발시키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첫 아담과는 다른 전형적인 새 아담으로서 진실로 하느님께 순종하셨고, 그분의 온생애는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이었다. 
(그리스도와의 만남: 교부들의 시편기도 -크리스티아나 레엠츠-)

 

초대 신자들은 시편을 기도할 때 그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을 만나게 된다는 점을 확신했다.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시편이 자신에 관하여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하신 분은 바로 당신이 아니었던가?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루카 24,44).

 

왜 정기적 시간에 기도하는가?

옛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시간을 정하여 공동 기도를 바쳤다. (아래 성무일도의 역사 참조) 이러한 전통을 기반하고 신약에 기록된 각각의 의미있는 시간을 기준하여 점차 내용이 확립되면서 일정한 시간 주기를 취하게 되었다. 이를 시간경(時間經)이라고 하는 데 아침 6시를 0으로 기준하여 1, 3, 6, 9라는 소시간경을 확립하게 되었다. 읽는 법은 기수로 "일시경,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과 같이 읽는다. 각 시간은 6시를 기준으로 일시경은 7시, 삼시경은 9시, 육시경은 12시, 구시경은 오후 3시이다. 특별히 마르코 복음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정 시간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을 기술하고 있다.

 

  • 삼시경(오전 09시) :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마르 15.25)
  • 육시경(오전 12시) : 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마르 15.33)
  • 구시경(오후 03시) : 오후 세 시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마르 15.34)

 

또다른 기도시간 언급은 다음의 사도행전 말씀에서 찾는다.

 

  • 삼시경(오전 09시) : 지금은 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취하지 않았습니다. (사도 2.15)
  • 육시경(오전 12시) : 이튿날 길을 가던 그들이 그 도시 가까이 이르렀을 즈음, 베드로는 기도하러 옥상에 올라갔다. 때는 정오쯤이었다. (사도 10.9)
  • 구시경(오후 03시) :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 시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사도 3.1)
  • 끝기도(자정) : 자정 무렵에 바오로와 실라스는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하고, 다른 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사도 16.25)

 

이렇게 시간대별로 시간경이 확정되었고, 1960년 이전 전례개혁 전까지는 아래와 같이 시간경이 확립되어 

 

  • 자정 12:00 - 독서기도 (Officium lectionis)
  • 새벽 6:00 - 아침기도 (Laudes)
  • 아침 7:00 - 일시경 (Prima)
  • 아침 9:00 - 삼시경 (Tetria)
  • 정오 12:00 - 육시경 (Sextia)
  • 오후 3:00 - 구시경 (Nova)
  • 저녁 6:00 - 저녁기도 (Vesperae)
  • 저녁 9:00 - 끝기도 (Completorium)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꼭 시간에 맞춰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특히 성직자의 경우 미사 전례와 겹치면서 시간을 정확히 지키기가 어려워지면서 시간에 대한 규정은 많이 완화되었다.

현재는 한시경은 폐지되었고, 독서기도는 시간 규정이 없어지고 대신 다른 기도와 이어서 할 수 있는 지침이 생겼으며, 낮기도는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 중 하나를 선택하여 하게 된다. 따라서 성직자/수도자의 경우 하루 4~5번 바치게 된다. 교회에서 새벽 6시, 낮 12시, 저녁 6시에 종을 치는 이유는 아침기도, 낮기도(육시경), 저녁기도를 바치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성무일도는 전례시기별로 읽는 독서와 기도의 내용이 다 다르므로 성무일도를 하려면 두꺼운 성무일도서 4권이 필요하다. 

참고로 성무일도 4권은 1권은 대림/성탄시기, 2권은 사순/부활시기, 3권은 연중 1-17주간, 4권은 연중 18-34주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 신자들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그 두꺼운 책 4권을 들고다니면서 매 시간 시간전례를 하기가 어려우므로 독서기도, 삼시경, 구시경을 제외하고 아침기도, 낮기도(육시경), 저녁기도, 끝기도로만 구성된 1권이 "소성무일도"이다.  또한 전례시기 역시 공통된 부분을 추려 만들어 간략하게 만든것으로, 신자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지키기 어려운 신자들을 위해 간략하게 만든 것이 가톨릭 기도서의 아침기도, 저녁기도, 삼종기도이다. (쉽게 표현하면 시간 전례의 간략판이다.) 따라서 성무일도를 바치게 되면 아침기도, 저녁기도, 삼종기도를 별도로 바칠 필요가 없다. 원판을 하는 데 간략판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성무일도의 역사

성무일도의 기원은 유대교의 셰마 기도에서 유래하였다. 서기 1세기 무렵에 유대교에서는 셰마 기도를 하루에 3번 낭송했다. 셰마란 신명기 6장 4-9절을 그대로 인용한 유태교의 신앙고백문이다. '셰마'라는 이름은 기도문의 첫 구절 셰마 이스라엘שמע ישראל(들어라, 이스라엘아)에서 유래했다. 해당 구절은 아래와 같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 또한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신명기 6.4~9)

 

유대교인들은 최소한 하루에 3번 셰마를 낭송했고, 바리사이파 랍비들은 셰마를 언제 어떻게 낭송해야 하는지 학파에 따라 논쟁하기도 하였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초대 그리스도교는 많은 부분 유대인의 관습과 기도 방식을 따랐기 때문에, 초대 교회의 증언에 따르면 이 관습을 참조하여 초대교회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매일기도로서 주님의 기도를 시간을 정해 하루에 3번 공동으로 바쳤다. 공동으로 바치는 이 단순한 형태의 기도가 점차 일정한 시간의 주기로서 확실한 형태를 취하고, 독서에 의해 풍요로워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성무일도의 형태를 갖추어 나갔다.

 

그러나 성무일도가 점점 정교한 형태를 띠고 복잡해졌으며, 교회 공용어인 표준 라틴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모든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에서 점차 라틴어를 읽을 줄 알고 비싼 성무일도서를 갖고 있는 성직자와 수도자에 한해 바치게 되었다.

대부분 문맹이고 가난했던 평신도를 대표해 성직자와 수도자가 바치기를 요구한 것이다. 따라서 당시 성무일도는 성직자와 수도자의 특권이라기 보다는 대표성을 띄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성무일도서가 간추린 책으로 나타난 것은 성무일도 자체가 확정되어 널리 쓰이기 시작한 뒤와, 성무일도 낭송이 공동체에서 생활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무사항으로 여겨지게 된 뒤의 일이다.

 

성무일도의 형식과 내용은 7세기 로마 전례로 확정되었고, 10세기에는 카롤링거 왕조가 다스리던 유럽에서도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각 공동체에서는 많은 사제가 여러 책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성무일도가 거행되었다. 회중은 자기들이 맡은 부분을 암기하여 낭송했다. 

맨 처음 성무일도서가 나타난 것은 11세기로, 이 책은 성무일도 전체 내용을 1권의 책에 담은 낭송집이었다. 

 

13세기에 탁발수도회(주로 순회전도와 설교에 힘쓰고, 공동생활을 허락하지 않기도 했던 수도회)가 등장한 다음부터는 성무일도서를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게 만들 필요가 생겼다.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1198~1216 재위)는 교황청 안에서 간추린 성무일도서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고,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그 간추린 책을 약간 수정하여 받아들였는데, 이수도회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이 책도 유명해져 결국에는 유럽 전역에서 받아들였다. 

1568년 피우스 5세는 개정된 성무일도서를 발행하여 라틴 교회에서 이 책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했다. 그때 이래로 이 책은 부분적으로 개정되었고, 특히 20세기에는 더욱 많은 개정이 있었다. 

 

그리하여 1960년 전례개혁 때에 평신도들도 더 쉽게 바칠 수 있도록, 그리고 사목활동을 하는 성직자나 수도자들도 과중하지 않게 시간전례를 이행할 수 있도록 시간전례의 구조를 편집하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시경을 폐지한 것이다. 일시경은 아침기도를 바친 뒤 1시간 뒤에 바치는 기도였다. 이 기도 자체가 성서나 교부 전통에서는 찾을 수 없고 아침기도와 의미가 겹치기 때문에 아예 폐지했다. 사목 활동을 하는 성직자 입장에서도 일시경은 흔히 아침 미사 시간과 겹쳐서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0.11~1965.9.14) 이후로 전례 개혁을 하면서 성무일도는 엄청나게 바뀌었다. "성무일도(Liturgia Horarum:직역하면 시간 전례라는 뜻이다.)"라는 용어는 1959년에 처음 등장한 용어이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 이후 공식적으로 이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현재의 성무일도는 공의회에 의해 반포된 교황령, "찬미의 노래(Laudis Canticum)"에 따라 분량면에서 많이 달라졌는데, 전례개혁 이전 로마 성무일도는 일주일간에 걸쳐 시편 150편을 모두 낭송했다. 하지만 전례 개혁 이후에는 4주간에 걸쳐 시편 147편(109장과 같은 저주 시편 3편 제외)과 신구약성경의 다른 본문에 실린 찬가도 포함하여 낭송한다. 현행 시간전례는 한 번 기도할 때 시편과 찬가를 모두 3편 낭송한다. 전통에 따라 노래로 바치기에도 더 쉽고 적절하게 편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도의 다양성 면에서 풍부해져서,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에는 옛 관습을 참고하여 몇 가지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를 바치거나 자기가 원하는 내용으로 다른 기도를 덧붙여 바치며, 미사와의 연계성 강화로 주일과 기념일 및 축일의 즈카르야의 노래와 성모 마리아의 노래의 후렴과 마침 기도는 각각 당일 미사의 복음에서 따오고 본기도를 그대로 마침 기도로 사용한다.

 

성무일도의 구성

성무일도는 시간기도로 시간 기준으로 독서기도, 아침기도,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 저녁기도, 끝기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꼭 시간을 정확히 지킬 필요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독서기도는 밤중이나 아침기도 전 새벽을 권장하고, 아침기도는 6시, 삼시경은 9시, 육시경은 12시, 구시경은 오후 3시, 저녁기도는 오후 6시, 끝기도는 자기 전을 권장한다. 그리고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은 낮기도라고 하여 하나를 선택해서 할 수 있다. 소성무일도에는 독서기도와 삼시경, 구시경이 없다.

 

각 기도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I.  도입부분 - 초대송

초대송 시편은 94(95)편, 99(100)편,66(67)편 또는 23(24) 중 택할 수 있고, 후렴을 반복하여 바친다. 초대송을 아침기도 전에 바칠 때에는 편의상 초대송 시편을 후렴과 함께 생략할 수 있다.

 

II.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새벽에 드리는 아침기도와 저녁 때 드리는 저녁기도는 매일의 성무일도에 있어서 두 개의 축을 이루고 있으며,이는 주요 시간경으로 존중하여야 하고 그러한 비중에서 바쳐야 한다.

 

III. 독서기도

독서기도는 주님께 봉헌된 사람들에게 성경은 물론 영성 저술가들의 저서에서 풍부한 묵상 자료를 제공해 주는 데에 목적이 있으며 이 기도는 주로 밤중이나 아침기도 전 새벽에 바쳐지고, 독서는 두 개씩 하게 된다.

 

IV. 전야기도

전야기도는 부활이나 성탄, 성령강림 대축일에 바친다.

 

V.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 또는 낮기도

이 시간경은 특별히 관상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이나 피정하는 이들에게 권고하는 기도이다.

  • 삼시경
    • 오전 9시경에 바치며 전례적인 시간으로 제 3시에 해당
    • 근거 : 오순절의 성령강림 사건(사도 2,15)과 구약시대에 아침제헌의 때,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힌 시간.(마르 15,25)
    • 구성 :  사도들에게 내린 성령을 찬미하는 찬미가로 시작하여 세 가지 시편과 성경소구, 응송, 본기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 육시경
    • 낮 12시경에 바치며 전례적인 시간으로 제 6시에 해당
    • 근거 : 사도행전 10장 9절의 성서말씀(그들이 그 도시 가까이 이르렀을 즈음, 베드로는 기도하러 옥상에 올라갔다. 때는 정오쯤이었다), 예수님께서 이 시간에 십자가에 못박혀 있었던 사실(마르 15,33)
  • 구시경
    • 오후 3시경에 바치며 전례적인 시간으로 제 9시에 해당
    • 근거 : 사도 행전 3장 1절의 성서말씀(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 시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이 시각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교회의 전통적인 사상
    • 구성 : 하루의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때에 저녁을 앞두고,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얻게 된 '생명의 빛'을 간원한다. 찬미가와 세 가지 시편, 성경소구, 응송, 본기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VI. 끝기도

끝기도는 자정이 지난 후라도 밤의 휴식을 취하기 전에 바치는 하루의 마지막 기도이다.이 때는 특별히 양심성찰을 권고하며 마지막으로 성모찬송가를 바친다.성무일도의 목적은 하루 전체와 모든 인간 활동의 성화에 있으므로, 시간경의 순서는 현대 생활의 여건을 감안하면서, 본 시간에 가장 가까운 때를 택하여 바쳐야 한다.무엇보다

성무일도 전체의 중심인 두 시간경 즉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에 중요성을 둔다. 하루 전체를 더욱 훌륭하게 소화하기 위하여 낮기도와 끝기도를 바치는 일도 소중히 여길 것을 권고한다.

 

구체적인 성무일도 방법은 본 블로그의  "소성무일도 바치는 법"을 참조

소성무일도 바치는 법 (tistory.com)

 

전례시기에 따른 방법

  • 시편은 전례 주기에 따라 4주간을 주기로 배열되어 있다.
    각각 대림 제1주일, 연중 제1주일, 사순 제1주일, 그리고 부활 제1주일에 시작한다.
    시편집의 주기는 연중 시기에도 돌아가게 되어 있으므로, 성령강림 대축일 후 시작되는 시편집의 주간은 전례시기 고유 부분에 나와 있는 연중 시기의 해당 주간 앞에 지시된 주간부터 시작한다.
  • 파스카 성삼일과 부활 및 성탄 팔일축제, 대림 시기, 성탄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의 주일, 성주간 및 부활 시기의 평일 그리고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의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는 각 시편마다 고유 후렴을 가지고 있다.
  • 성인 기념일이 고유 후렴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이를 그대로 바친다.
  • 즈가리야의 노래와 성모의 노래 후렴이 전례 시기 고유 부분에 있다면 거기서 취하고, 그렇지 않으면 해당 시편집에서 취한다.
  • 대축일과 축일에는 고유 부분에 후렴이 있으면 거기서 취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통 부분에서 취한다.

 

레지오 단원과 성무일도

본 블로그를 쓰게 된 이유가 레지오 마리애 기본단계 피정(수원교구)에서 성무일도를 강의하면서, 이 복잡한 내용을 1~2시간 안에 모두 설명하기 어려워서 유인물 또는 나중에 찾아보기 편하게 하기 위하여 작성한 글이다.

레지오 마리애의 상급단원인 쁘레또리움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의무가 있다. 교본 "제16장 일반 행동단원 이외의 단원 등급"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쁘레또리움 단원(Praetorian)이란 일반 행동단원보다 높은 등급의 단원을 말하는데, 단원으로서의 통상적인 의무 이외에 다음과 같은 신심 행위를 추가로 실천한다.
(1) 뗏세라(Tessera)의 모든 기도문을 매일 바친다.
(2)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매일 영성체한다. 그러나 매일 미사와 영성체 의무를 지키지 못할까 두려워서 쁘레또리움 단원이 되는 것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이 같은 의무를 엄격히 지키는 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빠지지 않는다면 누구든지 확신을 가지고 쁘레또리움 단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3) 교회가 공인한 일과(Office)를 매일 바친다. 특히 성무일도나 성무일도의 주요 부분인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 또는 성모소일과처럼 아침 기도, 저녁 기도, 끝기도로 짜여진 소성무일도를 바쳐도 된다.

 

즉, 레지오의 고급 행동단원인 쁘레또리움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소성무일도를 매일 바쳐야 한다. 따라서 수원교구의 수원 천지의 모후 레지아에서는 레지오 마리애의 첫 단계인 기본단계 피정에서부터 소성무일도를 가르치게 되어 있으나, 제한된 시간의 한계로 충분한 교육을 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최대한 레지오 단원들이 편하게 성무일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본 블로그의 글을 작성하였으니, 필요 시 댓글로 궁금한 점을 질문한다면 최대한 성의껏 답변을 드릴 예정이다.